회귀자의 가치 증명 1화
"왜, 내가 아니라 네가…." 색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듯 회색빛만이 남은 황야에서 여인은 날개가 꺾이고 부서진 기사에게 다가간다. 강철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사는 하늘을 날던 새처럼 보이기도 했고 한 때 여인의 우상이기도 하였다. 힘겹게 망가진 기사의 위에 도달한 여인은 기사 안에 타고 있는 이를 찾는다. 이 세계의 하늘처럼 회색의 머리의 자신이 사랑하던 숲과 같은 녹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 여인은 사랑하던 이를 마주한다. "내가 뒤지고 네가 살아남아야 하는거 아니야? 대답해." 여인은 움직이지 않는 아이에게 다가가 소리친다. 매달린다. 쓰러진 아이를 끌어안고 자신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악몽과 같은 결말에 소리쳐 부정한다. 변하는 것은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 유리문을 열리고 긴 갈색 머리..
2023.05.03